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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ube(지큐브) '에어비앤비'처럼…PC방에서 노는 컴퓨터로 돈 번다니 '깜짝'



PC방에서 노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클라우드로 공급하려는 기업이 나타났다. 빈 주거공간을 공유해주는 에어비앤비와 비슷한 사업 구조다. GPU 공유 플랫폼이 자리 잡으면 AI 업체와 PC방 사업자가 상생할 수 있을 것이란 업계 목소리가 나온다.

네이버클라우드도 공유 GPU에 투자

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데이터 관리 업체인 데이터얼라이언스는 이달 중 GPU 공유 플랫폼인 ‘지큐브’를 선보이기로 했다. GPU는 3차원(3D) 그래픽 구현을 위해 연산을 빠른 속도로 하는 데에 최적화된 장치다. 고품질 그래픽 게임뿐 아니라 생성 AI를 구동하는 데도 쓰인다. 데이터얼라이언스는 PC방에서 쓰이지 않는 그래픽카드 내 GPU를 클라우드로 연결해 다른 곳에서 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다른 기업이나 개인도 남는 GPU를 플랫폼에 올릴 수 있도록 해 수익을 나누겠다는 구상이다.

PC방 사업자 사이에선 주 고객인 게이머들을 유치하기 위해 고사양 그래픽카드를 갖춰놓는 게 필수처럼 여겨져 왔다. 게임용 PC의 최고 사양 그래픽카드로 꼽히는 ‘엔비디아 RTX 4090’은 대당 시세가 300만원대다. PC방으로선 고사양 그래픽카드를 갖추더라도 고객이 적은 오전과 점심 시간대엔 수익 확보가 쉽지 않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PC방 수는 7525곳이다. 1곳당 유휴 그래픽카드를 20대로 잡으면 15만500대를 쓸 수 있다.



네이버의 인프라 자회사인 네이버클라우드도 데이터얼라이언스에 유휴 GPU를 공급하기로 했다.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데이터얼라이언스에 투자도 단행했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클라우드 플랫폼인 네이버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에서 지큐브를 유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IT 업계에선 이 플랫폼이 시장에 안착한다면 생성 AI 수요 급증으로 인한 GPU 수급난 해소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도 GPU 공유 사업 활황

흩어져 있는 GPU를 클라우드로 공유하는 사업의 성공 여부는 안정화가 관건이다. 기존 GPU 임대 사업은 한 장소에 동일한 성능의 GPU가 몰려 있는 경우가 많다 보니 관리가 수월했다. 다른 장소에 있는 개별적인 GPU들을 묶어서 공급하는 경우엔 장비 문제 대응이 더 까다로워진다. 외부 GPU를 쓰기 위해선 다양한 환경에서 동일하고 기민하게 적용될 수 있는 보안 체계도 갖춰야 한다.

해외에도 데이터얼라이언스와 비슷한 사업을 하는 업체들이 있다. 미국 클라우드 업체인 배스트닷AI는 세계 각지에 남는 GPU를 클라우드로 빌려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엔비디아 등이 1억250만달러(약 1400억원)를 투자한 미국 스타트업인 투게더AI도 GPU 공유 중개 사업을 하고 있다. 해외에선 GPU를 클라우드로 공급하는 사업을 폭넓게 ‘GPUaaS(서비스형 GPU)’로 부르고 있다.

데이터센터에 모여 있는 GPU를 빌려주는 사업은 이미 IT 업계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 삼성SDS, 네이버클라우드, KT클라우드, NHN클라우드 등이 클라우드를 활용한 GPU 구독 사업을 하고 있다. SK텔레콤도 미국 람다와 함께 GPUaaS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사업을 위해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있는 SK브로드밴드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GPU인 ‘H100’을 올 12월 배치하기로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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